신세희가 고개를 돌리자 남자 한 명이 보였다.남자가 낯이 익어서 자세히 회상해 본 뒤 문득 깨달았다. 이 남자는 이틀 전 이 호텔에서 그녀와 마주쳐서 양 팔로 그녀를 안은 남자였다.동시에 그녀는 바로 그 사진에서, 그 남자 뒷모습이, 아마 눈 앞에 이 남자라는 걸 알아차렸다.남자는 이미 신세희 앞으로 걸어왔고, 천한 저 두 눈을 깜빡거리며 원한이 가득한 말투로 그녀를심문했다. “너 돈 많은 남자한테 빌붙었지? 그래서 날 버린 거야?”신세희는 웃으며 물었다. “여기 끼고 싶어요?”남자:“무슨 뜻이야? 그래도 날 버리겠다는 거야?”신세희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전 그냥 그쪽이 어떤 결과를 감수하든 상관없이 여기에 끼고 싶은가 해서요. 근데 당신이 이미 기자들 앞에 왔으니, 물러나는 건 불가능하겠네요. 그래서 궁금한데, 모셔야 될 부모님이나 챙겨야 할 어린 자녀 있어요?”남자:“......”망설이다가 그가 물었다:“신세희, 너 무슨 뜻이야?”신세희:“만약 그렇다면, 얼른 그쪽에 전화부터 거세요. 나중에 기회가 없을 거 같아서요.”말을 한 후, 다시는 남자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남자와 그녀는 둘 다 가족이 없었는데 그래도 구자현과 같이 그녀를 해치려 했다. 이런 남자가 내일 길 바닥에서 시체로 발견된다고 해도, 그녀와 무슨 상관일까?뒤에 있던 기자들은 빠르게 셔터를 눌렀다.어떤 기자들은 셔터를 너무 눌러서 손가락이 부었다.마이크를 든 기자들은, 입가에 침이 고이기 시작했다.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신나 있었다.오늘 이곳에 오길 정말 잘했다.그들은 사진을 찍으며 인터뷰를 했다.그리고 제일 빠른 속도로 문구를 써서, 동시에 실시간으로 업로드를 하게 했다.신세희가 연회장에 들어가려고 하고, 뒤에 이상한 남자가 따라갈 때, 바깥 세상에서는 이 순간 신세희의 영상을 보던 네티즌이라면 신세희가 파티장에 들어가는 것에 관련된 보도도 보았다.이른 바 후속의 상황 말이다.현장 사진이 있고, 당사자에게 질문을 하고 답변을 받는 기자들이 있고,
그 짧은 5분 사이에 순식간에 핫이슈 라인에 올랐다.순식간에 신세희의 인지도는 지금 잘 나가는 아이돌보다 더 높아졌다.많은 사람들은 아이돌의 스캔들도 이것보다 핫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많은 사람들은 후속 보도를 기다렸다.사람들은 아무런 미동도 없는 이 된장녀가 어떻게 혼자서 동시에 본처들을 처리할지 기다리고 있었다.많은 사람들은 현장보도가 빨리 올라오길 애타게 기다렸다.댓글도 거의 물 밀려오듯이 달렸다.【나이트 소년】:와, 대박인데?【노란콩】:이 된장녀 진짜 개방적이네.【밤 부엉이】:와, 이 여자 보니까 잠을 못 자겠어. 저 여자한테 내 목숨 걸고싶을까 봐 무서운데?【불순한 의도의 식칼】@【밤 부엉이】:넌 포도도 못 먹으면서 포도가 시다고 말하는 전형적인 사람이네. 이 여자 목표는 상류사회야. 너 같이 겨우 앞가림 하는 애는, 목숨을 갖다 받쳐도 저 여자가 쳐다도 안 볼 걸?【밤 부엉이】@【불순한 의도의 식칼】:넌 꼭 이 여자랑 자본 것처럼 말하네.【불순한 의도의 식칼】@【밤 부엉이】:난 내 목숨을 받치지 않을 거니까.【노란콩】:이런 여자가 하루 아침에 유명해지다니, 이건 걸 헛웃음만 나온다고 하지.【밤의 왕자】:세상에 종말이 오는 느낌이야. 햇빛이 안 보여, 이 여자가 그 빛을 다 가려서.【밤 부엉이】@【밤의 왕자】:비록 우리 둘 다 닉네임이 밤으로 시작하지만, 넌 세상물정 모르는 신생아 같아, 이미 검증 됐어.【밤 부엉이】@【밤의 왕자】:너 같은 신생아는 이 매운 된장녀 앞에 있으면, 한번 하기도 전에 이 여자가 널 핏물만 남긴 채 다 잡아먹을 걸? 아니다 핏물 한 방울도 안 남기고 깨끗하게 해치우고 말겠지!【밤의 왕자】:............짧은 몇 분 동안, 이미 몇 백 개의 댓글이 달렸고 빠른 속도로 더 많은 댓글이 달리고 있었다.당연히 이 기사와 댓글들을 신세희는 아직 보지 못 했다.이 순간, 신세희는 이미 구자현을 따라서 작은 파티장에 들어 갔고, 파티장 안에 신세희가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뿐이었다.그 사람은
“네.” 짧게 한 글자로 대답한 뒤 더 말을 이어가지 않았고, 표정은 여전히 평온했다. 이 순간, 비록 따라 들어오진 않았지만, 파티장 문 앞에 모여 있는 기자들은 긴 카메라를 들고 이 장면을 포착하고 있었다. 그들은 현장 포착을 하면서 입으로 중얼거렸다. “와, 이 여자 진짜 역대급이다. 자기가 역대급이라고 자기 입으로 그랬잖아. 이미 한물간 그 프랑스 성인 배우 마타도 찍소리 못 하겠는데.” “난 왜 이 여자가 수를 써서 꼭 어떤 쪽으로든 발전해 나가려는 거 같지? 만약 진짜 그런 거라면 나중에 이 여자 진짜 돈 잘 벌 거 같은데.” “야야야, 헛소리 그만해. 이 여자가 여기서 어떻게 이 많은 본처들을 처리하는지가 사람들의 관심거리야.” “아니! 저기 자세히 봐봐, 저 여자 지난번에 막 은퇴한 신인 영화배우 에일리 아니야? 에일리가 은퇴할 때 강제로 그렇게 됐다고 하던데, 설마 이 여자랑 연관된 거 아니야?” “세상에, 이 여자 진짜 안되겠네!” “멀쩡히 연기만 하던 배우가 자기한테 잘못할 게 뭐가 있다고 그래?” “쉿, 조용히 해......” 파티장 밖은 기자들로 둘러 쌓였다. 구자현이 그들을 들어오지 못 하게 해서, 그들은 파티장 안으로 들어올 수 없었지만, 그들이 후속적 보도를 하는데 지장을 주진 않았다. 이 순간, 그들은 숨을 참고 신세희와 에일리의 상황을 보고 있었다. 신세희는 끝까지 표정에 변화가 없었다. 기자들은 신세희의 표정을 보고 그녀가 어떠한 비판을 받아도 겁을 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녀를 존경스럽게 여기는 사람이 한 마디 했다. “난 이제 궁금해. 그리고 보고싶어. 대체 누가 이 된장녀 앞에 있어야, 된장녀에게 겁을 줄 수 있을까? 난 이 세상에 된장녀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봐.” “있긴 있어, 이 된장녀가 두려워할 사람.” “누군데? 말해봐!” “남성제왕, 부소경! 만약 부소경이 오면 이 여자가 겁을 먹지 않을까? 분명 너무 무서워서 바지에 지릴 거
네가 이렇게 많은 기자들을 불러왔다고 해서, 기자들이 널 도와줄 거 같아?” 민정연의 말을 듣자 에일리는 더 기세가 등등해졌다. 에일리는 서서히 웃으며 말했다. “신세희씨, 본인이 대단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저도 한 성깔 하는 사람이에요. 저번에 제가 강제로 90잔을 마셨으니 신세희씨는 180잔을 드셔야겠네요. 그리고 무조건 고량주로요! 오늘 무조건 다 마셔야 하고, 못 마셔도 다 마셔야 해요!” 신세희는 평온하게 물었다. “제가 술만 다 마시면 되는 건가요?” “당연하죠!” 에일리는 눈을 굴리며 차갑게 웃었다. 180잔의 고량주. 마시면 안 죽는 게 이상했다. “좋아요!” 신세희는 또 간략하게 대답했다. “마실게요.” 180잔의 술을 마셔서 이 파티가 끝날 수 있다면, 그녀들이 신세희를 용서할 수 있다면, 신세희는 그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도 180잔을 마시면 아마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만일 죽지 않는다면? 장기가 다 꼬이고, 위를 도려내더라도, 그녀가 살아 있을 수만 있다면, 자신의 딸이 성장하는 걸 볼 수 있다면, 신세희는 마실 수 있었다. 신세희가 흔쾌히 대답하자, 옆에서 모든 걸 조종하던 구자현은 기쁜 표정을 숨길 수 없었다. 하! 너무 재밌고만! 신세희가 술을 마셔서 죽더라도 이건 에일리가 신세희를 그렇게 만든 거였다. 흥흥! “술 가져와!” 구자현은 손을 들어 직원에게 알렸다. 직원이 나가려던 찰나에 문 앞에 갑자기 사람 두 명이 더 들어왔다. “잠깐만요!” 직원은 굳었다. 파티장 안에 있던 사람들도 굳었다. 그들은 모두 입구를 향해 바라왔다. 문 앞에 벌떼처럼 모여 있던 기자들은 길을 만들었고, 그들도 누가 왔는지 궁금해하며 또 어떤 재밌는 일이 일어날지 보려고 했다. 그들은 무척 기대했다. 들어온 사람은 세라였고, 세라 뒤에는 키 크고 잘 생긴 외국 남자가 있었다. 외국 남자는 웃는 얼굴이었고, 세라는 외국 남자의
다니엘을 봤을 때, 신세희도 의외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다니엘을 알게 된 건 3년 전 일이었다. 그때 신세희는 곡현에 있던 공사판에서 엔지니어로 있었고, 어느 날 그녀가 현장에서 지휘를 하고 있을 때, 카메라를 손에 들고 있던 젊은 남자가 사진을 찍으며 외치고 있었다. “very good!very good!” 신세희가 다가가서 보니 그는 외국 사람이었다. 다니엘은 뒤쪽으로 물러나며 건축 배경을 촬영하느라 포크레인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걸 주의하지 못 했고, 포크레인 운전석이 높이 있어서 기사님은 가까운 거리에 사람이 있는 줄 몰랐다. 하마터면 다니엘이 포크레인에 깔릴 뻔할 때 신세희가 재빨리 다니엘을 밀어냈다. 두 사람은 안은 채 굴러 떨어졌다. 그때, 신세희의 팔에 살점이 크게 떨어졌고, 몇 개월이 지난 뒤 괜찮아 졌다. 그래서 다니엘은 신세희를 자신의 은인으로 여겼다. 나중에, 두 사람은 서서히 친해졌고, 다니엘은 신세희가 건축 디자이너라는 걸 발견했다. 게다가 신세희의 디자인 철학이 그와 매우 비슷해서, 당시에 다니엘은 신세희에게 물었다. “세희씨는 유럽에 있는 건축학원에서 공부했어요?” 신세희는 묵묵히 웃었다. “아니요, 저 대학도 안 나왔어요.” 다니엘은 더 놀랐다. “근데 디자인 수준이…” 자신의 디자인 수준을 언급하자 신세희는 하숙민 아줌마가 떠올라 마음이 안 좋아져서 말투가 슬프고 처량했다. “제 사부님은 이미 세상을 떠나셨어요. 그 분이 그때 해외에서 20년을 가까이 일하셔서 아마 해외에서 대학을 다니셨던 거 같아요. 근데 저는 정말 대학을 안 나왔어요. 제 능력은 다 사부님한테 배운 거예요.” 신세희의 얘기를 듣자 다니엘은 오히려 그녀를 더 존경했다. “세희씨, 이렇게 솔직한 줄은 몰랐네요. 대학 안 나와도 상관없죠. 그런데 세희씨의 아시아와 유럽풍이 섞인 건축 스타일과, 장점으로 단점을 보충할 수 있는 디자인 철학이 정말 절 매료시켰어요. 많은 곳들을 처리해본 경험이 있다는 게 너무 존경스러운
방금 그의 팔을 잡고 있던 세라:“......” 몇 초 후, 세라는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다니엘, 나를 도와서 이 사기꾼, 이 공갈범을 패주겠다고 했잖아요? 지금 뭐하는 거예요? 설마 이 된장녀한테 유혹당한 거예요?” 다니엘은 고개 돌려 세라를 보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세라씨, 그쪽이 말하는 사기꾼이 제 친한 친구이자, 제 생명의 은인이자, 제 은사님인 신세희씨라면, 지금 당장 제가 패 죽일 사람은 세라씨네요!” 말을 한 후, 다니엘은 주먹을 들어 이를 꽉 깨물고 세라를 노려봤다. 세라는 놀라서 뒤로 몇 발 짝 물러났고, 말을 더듬으며 다니엘을 보았다. “다니엘씨, 무슨 말이에요? 지금 무슨 얘기를 하는 거예요? 누가 친구고, 생명의 은인이고, 은사님이라는 거예요? 지금 이 범죄자, 공갈범, 사기꾼인 이 여자 말하는 거예요?” “세희씨 모욕하지 마세요!” 다니엘은 무섭게 말했다. 세라:“......”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놀랐다. 구자현과 구선예 자매는 서로를 보았다. 옆에 있던 민정연도 멍해졌다. 무슨 상황이지? 막 들어온 이 외국인 훈남이, 신세희를 친구, 생명의 은인, 심지어 은사님으로 생각한다고? 이때, 세라는 정신을 차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다니엘, 당신은 국제적으로 유명한 건축 디자이너 잖아요. 그런데… 신세희씨가 당신의 은사님이라는 게 말이 돼요? 그런 얘기하는 거 한번도 못 들어봤는데요.” 다니엘은 한 팔로 신세희를 감싸고 차갑게 세라를 향해 웃었다. “저희가 건축 설계 관련해서 얘기한 적은 있었지만, 제가 세라씨를 알게 된 몇 년 동안 세라씨 디자인엔 발전이 없었어요. 반대로 요 며칠동안, 세라씨가 개인 소설미디어에 올린 디자인은 엄청 참신했죠. 게다가 디자인 그림체가 제 은사님거랑 비슷했고요. 이게 제가 회사에 세라씨를 찾으러 온 이유이기도 해요. 그런데, 당신이 말하는 사기꾼이 저의 은사님일 줄은 몰랐네요! 세라씨! 저희는 안 친하니까 제가 당연히
세라:“......” 그녀는 그야말로 믿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오는 길에 다니엘에게 신세희의 욕을 잔뜩 했고, 다니엘에게 신세희 얘기를 했을 때, 신세희의 이름을 꺼내지 않았으며, 계속 ‘된장녀’,’사기꾼’,’범죄자’ 등의 호칭으로 대체 했었어서, 그녀는 지금 지금 매우 후회했다. 게다가 다니엘이 신세희의 친구일 줄은 정말 몰랐다. 그리고 다니엘은 신세희를 감싸줬다. 이건 완전 세라의 뒷통수를 치는 일이었다. 세라와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미처 예상하지 못 했다. 그러나 신세희의 표정은 여전히 담담했다. 신세희는 자신을 도와줄 사람이 왔다고 해서 바로 기뻐하며 상대를 공격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그녀는 단지 자신이 이미 함정에 빠졌는데, 다른 사람까지 연루시키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게다가 그는 외국 사람이고, 건축 디자이너라서 본인의 밝은 미래가 있으니, 여기서 망하기엔 너무 아까웠다. 신세희는 다시 한번 평온한 말투로 다니엘에게 말했다. “다니엘, 돌아가세요. 여긴 그쪽이랑 상관없어요.” 다니엘은 속상해서 다시 한번 한 팔로 신세희를 꽉 끌어당겼다. “세희씨, 무슨 일인지 말해줘요. 지금 이렇게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공격 받고, 세라씨가 오는 길 내내 당신을 원망했어요. 지금 상황이 위험해 보이는데, 내가 어떻게 가만히 있어요? 말해줘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신세희는 고개를 저으며 어떠한 설명도 하지 않았다. “저 사람들이 당신이 사기꾼이라던데요? 감옥에 있었다던데요? 학력을 위조하고 가짜 이력서를 만들었다던데요? 세라씨가 당신이 2000만원을 공갈해 가고, 하마터면 당신 때문에 일자리까지 뺏길 뻔했다 던데, 이게 다 사실이에요?” 다니엘은 어눌한 한국어로 신세희에게 물었다. 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why?”다니엘은 이해가 안 가서 물었다. “누구한테 협박받은 거예요?” “말 못 할 비밀이 있는 거예요?” “세희씨,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사실대로 말해주면
사람들은 부소경이 자리에 도착하기만을 기다렸다. 그들은 부소경이 여우 같은 저 여자한테 본때를 보여주길 기다리고 있었다!사람들은 각종 난잡한 말들로 신세희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좋은 구경이 생기기만을 기다렸다.현장에 있는 기자들과, 현장 너머로 이 상황을 지켜보던 네티즌들도 흥분한 마음으로 부소경을 기다렸다.하지만 그 가운데 이상함을 눈치챈 사람도 있었다.한 무리의 기자들 가운데, 단 두 사람만이 이 일을 그만두려고 하고 있었다.“에이씨! 나 안 해! 지금 당장 사표 쓸 거야!”“갑자기 왜 그래?”“사람들이 무리 지어서 고작 여자 하나 괴롭히는 거, 이게 무슨 짓이야. 여자가 너무 평온하다느니, 낯짝 뻔뻔하다느니 뭐라고 욕하기까지 하고. 그럼 가만히 있지 뭐 하겠어? 저 사람들이랑 싸우기라도 하라는 거야, 뭐야? 그 여자가 진짜 그런 짓을 하면 오히려 그게 더 문제 아니야?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야? 저 세라라는 여자는 또 뭐고?”“저 사람, 세라가 신세희 손 봐주려고 일부러 데리고 온 사람이야. 근데 저 외국인, 신세희가 바로 예전에 자길 도와줬던 사람이라는 걸 단번에 알아봤잖아. 그러니까 신세희는 좋은 사람이라는 거지! 오히려 저 세라라는 사람이 쪽팔리게 된 거라고! 내 직업이 기자이긴 해. 근데 난 신세희가 부른 기자는 아니야! 신세희는 애초에 날 부른 적도 없어! 만약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니라면…”“여기 이렇게 많은 기자 중에 신세희가 부른 기자는 단 한 명도 없지? 너네, 이렇게 대중의 힘으로 연약한 여자를 공격하는 게, 연약한 여자를 궁지로 내모는 게 너무 비겁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난 이 짓 그만둘 거야!”말을 끝낸 후, 기자는 물건을 챙겨 자리를 떠났다.얼마 뒤, 다른 기자 한 명이 그런 그를 따라 자라를 떠났다.그들은 적어도 양심이라는 게 있는 기자들이었다.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그들을 비웃고 있었다. “그게 무슨 상관이라고! 자기 직업이 뭔지 잊고 있는 거 아니야?”“우리는 기자야. 우린 두 눈으